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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아토피가 심해서 2주에 한 번씩 피부과를 다녀야 하는데, 대중교통으로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첫째도 데리고 가야 하니까 버스에서 애 둘 잡고 있으면 진이 다 빠지더라고요. 한번은 버스에서 둘째가 울어서 중간에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 마음먹고 운전연수를 알아봤어요. 면허는 7년 전에 땄는데 진짜 한 번도 운전 안 했습니다 ㅋㅋ
분당에서 방문 연수 해주는 곳을 찾다가 빵빵드라이브를 알게 됐어요. 카카오톡으로 상담받았는데 답장이 빨라서 좋았습니다.
일정 잡을 때 아이 낮잠 시간 피해서 해주신다고 하셔서 감사했어요. 엄마 사정을 잘 이해해주시는 느낌이었거든요.

1일차는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서 시작했어요. 오후 2시쯤이었는데 주차장이 한산해서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핸들 돌리는 감각이 하나도 없어서 강사님이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반' 이런 식으로 정확히 알려주셨어요.
사실 기어가 D랑 R밖에 없는 건 알았는데 어디서 뭘 눌러야 하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더라고요 ㅠㅠ
2일차에 분당 쪽 도로로 나갔습니다. 야탑역 근처 큰 도로였는데 차선이 네 개나 돼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강사님이 '오른쪽 두 번째 차선 유지하세요' 하시면서 옆에서 계속 안내해주셨어요. 네비 보는 법도 같이 알려주셨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게 차선 변경이었는데, 강사님이 '사이드미러 보고 고개 돌려서 한 번 더 확인' 이 순서를 계속 반복시키셨어요.
3일차에는 실제로 병원 가는 길을 달려봤어요. 분당에서 수내역 지나서 피부과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중간에 유턴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타이밍을 못 잡겠어서 한 번 그냥 지나쳤어요. 강사님이 '괜찮아요 돌아가면 됩니다' 하시면서 다시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병원 건물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는 것도 연습했어요. 경사로에서 브레이크 떼는 게 무서웠는데 '브레이크 천천히 떼면 차가 급발진 안 해요' 하셨거든요.
4일차 마지막 날은 비가 왔어요. 처음에 비 오는 날 운전하기 싫었는데 강사님이 '비 올 때 연습해야 나중에 안 무서워요' 하셔서 그냥 했습니다.

와이퍼 켜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알려주셔서 다행이었어요. 근데 비 오니까 앞이 잘 안 보여서 속도를 엄청 줄였습니다.
병원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까지 성공하고 나서 '이제 병원 혼자 갈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지금은 혼자 운전해서 병원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 카시트에 태우고 가니까 훨씬 편합니다.
첫째가 차에서 잠들어도 그냥 업고 가면 되니까요. 버스 탈 때랑 비교하면 진짜 세상이 달라졌어요.
솔직히 7년 묵은 장롱면허로도 4일이면 도로 나갈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강사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병원 다니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이제 좀 편해졌습니다. 진짜 받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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