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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를 따고 정확히 8년 9개월 동안 운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황당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필요가 없었거든요. 결혼 전에는 남편이 자신의 차로 항상 운전해 주었고, 결혼 후에도 남편이 모든 것을 맡겨주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남편이 해외 출장이 자주 생기기 시작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날,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택시를 부르고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정말 스트레스였거든요. 겨울에는 택시가 잘 안 잡혀서 30분 이상 기다린 적도 많습니다. 아이를 안고 추운 거리에서 기다리는 그 기분이 정말 답답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가 밤 10시쯤 갑자기 39도의 고열이 났던 날이었습니다. 남편은 뉴욕 출장 중이었고, 나는 혼자 아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택시를 잡으려고 애플리케이션을 켜니 배차까지 25분이라고 했습니다. 그 날 밤 응급실 가는 택시 안에서 절대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다짐했습니다.
네이버에서 분당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있었습니다. 빵빵드라이브, 초보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 등등 정말 다양했습니다. 가격도 많이 달랐는데, 16시간 기준으로 대략 55만원에서 85만원 사이였습니다. 후기를 읽어보니 대부분 매우 만족한다고 했으므로, 평가가 가장 높은 빵빵드라이브로 정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 4일 16시간 패키지를 선택했는데, 총 64만원이었습니다. 가격은 좀 있지만 첫 달 택시비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예약은 정말 간단했는데, 전화로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예약 확인 메시지도 바로 왔습니다.
첫 레슨 날이 된 월요일 아침 9시, 강사님이 집 앞에 도착하셨습니다. 정말 긴장했거든요. 8년 동안 운전을 안 했는데 가능할까요라고 여쭤봤을 때, 강사님이 걱정 마세요, 저희가 기초부터 다시 배우실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우선 차의 구조부터 설명해 주셨습니다.
1일차 첫 2시간은 분당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감을 잡는 시간이었습니다. 엄청 천천히 주행했습니다. 시간당 10km 정도의 속도였을 거예요. 강사님이 너무 빠르면 안 되니까, 정말 천천히 할 거예요라고 해주셔서 괜찮았습니다. 핸들을 돌렸다가 돌렸다가를 반복했는데, 30분 지나니까 조금 감이 왔습니다.
오후에는 분당 정자동 주택가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도 거의 없어서 좋았습니다. 첫 신호등을 만났을 때 정말 떨렸거든요. 강사님이 신호가 초록색이니까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했는데, 내 발이 떨려서 페달 조절이 잘 안 됐습니다. 두 번 정도 끼익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ㅋㅋ 그런데 강사님이 처음이니까 괜찮습니다라고 하셔서 감정적으로 편했습니다.

2일차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분당 신분당선 주변의 4차선 도로였는데, 차가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어제보다 속도도 조금 높여서 40km 정도로 운전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고, 백미러도 보고, 그 다음 깜빡이를 켜세요라고 했는데, 한 번에 할 수 없었습니다. 세 번 만에 겨우 차선 변경을 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분당구청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을 때 진짜 공포감이 들었습니다 ㅠㅠ. 강사님이 좁으니까 천천히 하세요라고 했는데, 첫 시도에 실패했습니다. 핸들을 너무 늦게 꺾어서 옆 기둥에 닿을 뻔했습니다. 정말 식은땀이 났습니다. 그런데 강사님이 괜찮아요, 다시 빼고 들어가세요라고 침착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번째 시도에서 겨우 성공했습니다.
3일차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분당 판교 방향 큰 도로로 나갔는데, 신호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신호 대기에서 신호 이동까지 반복하다 보니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한 주 되면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정말 기뻤습니다. 오후에는 실제로 우리 동네를 주행했습니다.
3일차 마지막에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을 때, 강사님이 여기 주차 한 번 해볼까요라고 했습니다. 좁은 골목이었는데, 첫 번에 성공했습니다. 강사님이 정말 잘하셨어요라고 했을 때 진짜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무려 8년 동안 못 했던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정서적으로 많이 흔들렸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 강사님이 오늘은 고속도로를 한 번 타 볼까요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무서웠지만 따라갔습니다. 분당 나들목에서 올림픽대로로 들어갔는데, 속도감이 정말 달랐습니다. 처음엔 70km로만 달렸는데, 나중에는 90km까지 올렸습니다. 차선 변경도 한 번 했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잘하고 있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계속 격려해 주셨습니다.
16시간 총 64만원의 레슨이 끝났을 때, 처음에 들었던 비용 부담감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택시비로 한 달에 얼마를 쓰는데, 이건 정말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후회 없는 결정입니다. 가성비 면에서도 뛰어났고, 강사님의 꼼꼼함도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은 운전연수를 끝낸 지 3개월째입니다. 매일 운전을 합니다. 아이 어린이집 등원은 이제 당연히 내가 합니다. 마트도 혼자 다니고, 친정에도 주말마다 갑니다. 남편이 요즘 너 운전실력이 진짜 늘었다라고 자주 말합니다.
8년의 장롱면허 생활이 너무 길었습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이라면, 분당의 빵빵드라이브에서 방문운전연수를 받으실 것을 정말 추천합니다. 내 인생이 정말 달라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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