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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를 따고 정확히 10년 동안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언젠가는 운전하겠지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은 저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남편이 항상 옆에서 운전해 주니 불편함을 크게 못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치원,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거든요. 특히 비가 오거나 짐이 많을 때는 정말 서러웠고, 남편 퇴근 시간만 목 빠지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달이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둘째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나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남편은 해외 출장 중이었어요. 택시도 잡히지 않고, 발만 동동 구르다가 결국 친정엄마에게 부탁해서 병원에 갔습니다. 그날 밤,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바로 네이버에 ‘분당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수많은 업체들이 쏟아져 나왔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10시간 기준 30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강사님들의 후기가 특히 좋았던 곳을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제가 앞으로 몰아야 할 차는 제 차였기 때문에, 내 차로 연습하는 ‘자차운전연수’를 신청했습니다. 가격은 10시간에 45만원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아이들 때문에 발 동동 구르고 싶지 않은 마음에 큰맘 먹고 결제했습니다. 예약 과정도 친절하고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1일차! 아침 일찍 강사님이 저희 집으로 오셨습니다. 첫 만남부터 너무 긴장해서 시동 거는 것도 버벅거렸습니다 ㅠㅠ 강사님은 웃으면서 ‘긴장하지 마세요, 처음엔 누구나 다 그래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참 위로가 됐습니다. 분당 수내동 아파트 단지 내 조용한 도로에서 핸들 잡는 법, 시트 포지션, 사이드 미러 조정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핸들을 너무 꽉 잡고 온몸에 힘을 줘서 어깨가 뻐근했습니다. 강사님은 ‘핸들 부드럽게 잡으세요, 차는 생각보다 약하지 않아요’ 라고 계속 알려주셨습니다. 천천히 골목길을 주행하며 기본적인 좌회전, 우회전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속도감에 익숙해지는 것이 첫날의 목표였습니다.
2일차에는 분당 삼평동 쪽으로 이동해서 좀 더 넓은 도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제일 걱정됐던 것이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옆 차와의 간격 가늠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강사님은 좌측 깜빡이를 켜고 고개 돌려 어깨 너머로 확인하는 숄더 체크를 계속 강조하셨습니다. 사이드 미러만으로는 사각지대가 생긴다고 하셨거든요.
차선 변경 타이밍을 못 잡고 망설이고 있으니 ‘겁먹지 말고 흐름에 맞춰서 부드럽게 들어가세요. 충분히 여유 공간 있어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용기를 내서 차선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교차로 통과 시에는 주변 차량의 흐름을 빠르게 읽는 법과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길을 찾아가는 연습도 병행했습니다.
3일차에는 더욱 복잡한 분당 수내동 상업지구 쪽을 주행했습니다. 유턴, 비보호 좌회전 등 다양한 교통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주차 연습은 필수였습니다.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역시 난코스였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로 뒤 바퀴 보면서 흰 선에 맞춰보고, 핸들을 최대로 꺾었다가 다시 풀면서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엉망진창이었지만, 강사님의 꼼꼼한 지도 덕분에 몇 번의 시도 끝에 거의 완벽하게 주차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뿌듯함이란! ㅋㅋ
마지막 4일차에는 아이들 유치원과 학원까지의 실제 동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운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서 조금 한적할 때 연습했는데, 고속화 도로 진입/진출 연습도 겸했습니다.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 아직은 익숙지 않았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계속 조언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연수 과정을 마친 후, 강사님이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잘하실 거예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고, 성취감이 대단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아이들을 태우고 유치원까지 첫 단독 운전을 했는데, 떨렸지만 성공적으로 다녀왔습니다.
운전을 시작하면서 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날씨나 남편의 스케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을 데려다줄 수 있게 되었고, 대형 마트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근교로 나들이 갈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정말 상상만 하던 일들이 현실이 됐습니다.
45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심리적인 안정감과 얻게 된 자유로움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당에서 운전연수를 고민하는 장롱면허 운전자들에게 저의 내돈내산 후기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말 받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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