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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면허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웃겼는데, 어느순간 저를 설명하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면허를 따고 정말로 7년 동안 한 번도 운전을 하지 않았거든요. 친구들은 '면허는 왜 땄냐' 고 물었고, 저는 '모르겠다' 고 대답했습니다.
분당 상대원동에 신혼집을 장만했는데, 첫 겨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새벽에 짙은 안개가 자주 낀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실제로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하얀 안개가 가득했습니다. 남편은 '이런 날씨에는 경험 많은 사람도 조심하는데 넌 절대 운전하지 마' 라고 했고, 저는 그 말에 안심했습니다.
그렇게 또 겨울이 오고, 또 다음 겨울이 왔습니다. 분당 금곡동에 사는 친구가 '요즘 우리 동네는 안개가 심하더라고요' 라고 했을 때, 저는 '그럼 나는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 라고 답했습니다. 안개는 뭔가 신비로워 보였거든요.
결정적인 계기는 분당 분당동 병원에서 생겼습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는데 남편이 출장 중이었거든요. 택시를 부르니까 30분을 기다려야 했는데, 그때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 밤에 '좋아, 이번엔 꼭 배워야겠다' 고 다짐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분당 운전연수 학원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가격대는 대부분 비슷했는데, 4일 코스 기준 65만원에서 8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여러 학원에 전화를 했는데, 안개 속 운전을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대부분 '먼저 기초부터 배운 후에 날씨 조건을 다루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학원에서 '요즘 새벽 안개가 많으니까, 실제 날씨에서 배우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혹했고, 결국 그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75만원이었는데, 조건부로 '만약 안개가 안 나면 맑은 날씨에서 먼저 배운 후에 기회를 봅시다' 라고 했습니다.
1일차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문자가 왔는데 '새벽부터 안개가 쓰입니다, 지금 출발하세요'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ㅋㅋ 분당 복정동 근처 새벽 6시 반에 시작했는데, 정말 하얀 안개가 가득했습니다. 선생님이 '이게 바로 분당 겨울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이걸 극복해야 해요' 라고 했습니다.
처음 30분은 이면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선생님이 '안개 속에서는 속도를 훨씬 더 줄여야 합니다, 거리감도 다르고요' 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라이트도 중요해요, 앞만 밝히는 게 아니라 옆에도 잘 보여야 하니까요' 라고 했습니다. 이건 정말 처음 배우는 거였습니다.
1일차 오후에는 분당 수진동 쪽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안개가 더 짙어졌는데, 선생님이 '이래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면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차선이 제대로 안 보여서 중앙선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진짜 집중이 많이 됐습니다.
2일차는 완전히 다른 도로를 다녔습니다. 분당 신흥동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1시간 동안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안개 속에서의 주차는 거리감 잡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도 잘 안 보이니까, 옆 차를 통해 거리감을 짐작해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5번 정도 시도했는데, 3번째부터는 어느 정도 감이 왔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분당 삼평동 골목길을 다녔습니다. 골목길에서는 안개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맞습니다, 그래서 더 천천히 가야 하고, 깜빡이도 일찍 켜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정말 5km/h 정도의 속도로 다녔는데, 대신 정말 조심스럽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3일차는 분당 운중동 쪽 신호등 도로에서 실전 연습을 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이 생겨서, 안개가 있어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선생님이 '잘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제가 처음부터 제일 무서워했던 상황을 다시 다녔습니다. 분당 금곡동 병원까지 가는 코스였는데, 이번엔 저 혼자 운전하면서 선생님이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도착했습니다.
4일 75만원 과정이 끝났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안개 속에서 운전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비싸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다 싶습니다.
연수 후 벌써 겨울이 두 번 지났는데, 이제는 안개가 와도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비로워 보입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은 이 연수가, 7년의 장롱면허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정말 잘받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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