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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이직하면서 분당 수내동으로 통근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평일 출근 시간에 분당 수내동에서 강남까지 가는 버스는 항상 만석이었거든요. 30분 약속인데 버스를 놓치면 1시간이 걸렸고, 야근하는 날씨에는 더 위험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데 이게 진짜 무서웠습니다. 고등학교 때 한 번 운전면허 따고 아무것도 안 해서 10년이 되어 버렸거든요. 고속도로는 면허 따고 단 한 번도 못 탔습니다 ㅠㅠ 뉴스에서 고속도로 사고 나는 거 자꾸 봤으니까요.
직장 선배가 '운전 못하면 진짜 힘들어. 한 번 배워봐'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결정적이었어요.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네이버에서 '분당 고속도로 운전연수' 검색했는데 이런 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반 운전연수를 찾아봤습니다.
분당 수내동 근처에만 해도 10개 이상의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격을 비교해보니 12시간에 50만원에서 7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고속도로를 집중해야 했으니까 강사를 선택할 때 고속도로 경험이 많은 분을 고르려고 했어요. 전화로 문의했을 때 '고속도로는 4일차에 넣으니까 기초부터 안심하고 시작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비용은 58만원이었고 12시간을 4일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일주일에 3일씩 4시간, 마지막 날에 약간 덜 한다는 뜻이었어요. 이렇게 하면 근육 기억도 생기고 심리적으로도 편할 것 같았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기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는 분당 수내동 주변 주택가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10년을 안 운전했으니까 기본부터 다시 배웠어요. 핸들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기어는 어떻게 넣는지, 심지어 거울 각도까지. 강사님이 '분당이 도로가 복잡한데 천천히 가봅시다'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한 시간은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니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른 차도 없고 신호도 없고 정말 기초적인 것들만 배웠어요. 뒤로 가기, 옆으로 주차, 핸들 꺾기,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강사님이 매우 환자심 있으셨어요. '서두르지 마세요, 지금은 기초 시간이에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일차에는 드디어 신호가 있는 도로로 나갔습니다. 분당 수내동 쪽 4차선 도로였는데 차도 제법 많았어요. 신호 좌회전, 우회전, 길 빠져나가기 등을 연습했습니다. 좌회전할 때 맞은편 차 흐름을 봐야 하는데 타이밍이 자꾸 밀렸습니다.
강사님이 '여기서 맞은편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그 다음에 천천히 들어가세요. 급할 필요 없어요' 라고 했는데 이 한마디가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기초 운전의 핵심은 여유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2일차 마지막은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진짜 어려웠어요. 좌우 거리감을 못 잡아서 3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 차 라인이 어디 보이면 핸들 꺾으세요' 라고 정확한 포인트를 가르쳐주셨어요.
3일차에는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많은 도시 도로, 자동차가 많은 시간대, 이런 실전적인 상황들이었어요. 처음에는 깜빡이 켜 먹고 차선 변경하고 쫄리긴 했는데 1, 2일차보다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분당 수내동에서 강남 방향으로 가는 번영로 정도까지 나갔어요. 큰 도로이지만 아직 고속도로는 아니었습니다. 강사님이 '내일이 고속도로 수업인데 하나하나 배우니까 걱정 마세요' 라고 다독여주셨습니다.
4일차 오후, 드디어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정말 떨렸어요 ㅠㅠ 강사님이 '처음에는 우측 차선에만 있으세요. 추월할 필요 없어요' 라고 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부터 심장이 철렁했는데 강사님이 '천천히 가속해서 스르르 들어가세요' 라고 가르쳐주셨어요.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운전이 쉬웠습니다. 좌회전도 없고 신호도 없고 직진만 하면 됐거든요. 물론 다른 차들의 속도가 빠르긴 했지만 '나는 80km로만 가겠다' 고 마음먹으니 편했어요. 한 시간을 달렸는데 정말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4일차 마지막 강사님이 '이제 혼자 고속도로 탈 수 있어요' 라고 했습니다. 믿기지 않았어요. 4일 전에는 고속도로가 악몽 같았는데 이제는 그 위에서 운전하고 있다니. 생각보다 빨리 늘었거든요.
지금은 매일 분당 수내동에서 강남까지 혼자 고속도로로 출퇴근합니다. 처음에는 야근하고 나올 때 졸릴까봐 걱정했는데 이제는 편한 운전이 되었어요. 매일 하니까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경주나 부산 여행도 가고 있습니다.
58만원은 진짜 값진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고속도로 공포를 극복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회수한 느낌이거든요. 같은 상황이신 분들이라면 꼭 운전연수를 받아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세상이 정말 넓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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